중국·아마존 등 온라인 몰 농식품·수산물 전용관 개설
정부가 온라인과 비대면 판매를 강화해 올해 농식품 수출은 81억 달러, 수산물 수출은 25억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농식품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중국·동남아 온라인 몰 '한국식품관' 개설
먼저 올해 농식품 수출액 목표는 81억 달러로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 75억7000만 달러보다 7.0% 높였다. 작년 농식품 수출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유통·소비 트렌드 변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식품 유통·소비는 가속화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건강·기능성 식품과 가정간편식품(HMR) 수요도 확대한다고 판단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K-POP·드라마·영화 등 한류 확산과 이에 따른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 증대는 우리 농식품 수출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 대형 온라인 몰에 '한국 식품관'을 개설한다. 중국 '티몰'(T-mall)에는 지난해 한국 식품관이 문을 열었고 올해는 동남아 '쇼피'를 포함한 5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수출업체-바이어 간 상시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거래알선(B2B)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여 비대면 수출상담회를 정례화한다. 또 해외시장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교육· 컨설팅 제공 및 전문인력 고용(50명) 지원을 통해 수출기업의 온라인 수출역량을 강화한다.
수출 시장 다변화에도 주력한다. 최근 성장세가 높은 신남방 시장에서는 과일·간편식, 영유아 식품 등의 홍보를 강화하고, 한류 인기가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한류스타·행사 등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
호주·유럽 지역은 건강식 선호 추세에 맞춰 김치·장류 등 발효식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미국은 교민 중심의 소비 기반을 현지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스타품목인 딸기와 포도는 우량원묘 공급 및 재배기술 보급, 저온유통체계 구축, 선도유지기술 적용 확대 등 단계별 집중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올해부터 중국에 본격 진출하는 파프리카는 프리미엄 매장 공략, 생식 문화 홍보 등을 통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선농산물의 물류애로에 대응해 선도 유지 기술을 적용한 선박 운송을 활성화하고 수출전용 항공기를 운행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김치, 인삼, 간편식품 등은 '포스트 코로나' 유망 품목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치는 기능성 홍보를 강화하고 한식 문화와 연계한 요리법을 보급한다. 인삼은 일본에서 기능성 식품 등록을 완료하고 중국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등 쇼핑 시즌 온·오프라인 판촉을 강화한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소비 환경 변화에 맞춰 올해 수출 지원 정책도 온라인·비대면 중심으로 추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마존에 'K-Seafood' 전용관…가공식품 중심 수출 확대
올해 수산물 수출은 역대 최고치였던 2019년 25억2000만 달러를 다시 회복하는 데 주력한다. 지난해 수출액은 코로나19 여파로 7.4% 감소한 23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먼저 지난해에 만든 '한국 수산물(K-씨푸드) 온라인 무역거래알선 플랫폼'을 확대해 700여 개의 수출 유망상품을 전시하고, 기업에 화상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아마존이나 동남아 시장의 쇼피 등 외국 온라인몰 안에 한국 수산물 판매 전용관 5개를 개설하고, 한국 기업에 판촉부터 물류까지 단계마다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우리 수산식품기업의 자립을 위해 입점부터 판촉‧물류까지 단계적 컨설팅도 함께 지원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의 비대면 제공, 온라인 수출교육 콘텐츠 게시, 카카오톡 채널 운영 등을 통해 온라인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유망 가공식품 수출을 확대해 부가가치도 높인다. 연구개발을 통해 전복 통조림, 다이어트용 어묵 등 15건 이상의 상품화를 추진하고, 기업의 유망상품 개발도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역 수산식품 거점단지를 중심으로 지역별 특산물을 활용하여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국내 수산식품 중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는 연간 1억∼2억7000만 원을 최대 5년간 지원한다. 굴, 전복 등 인기가 좋은 원물 수산물은 생산자 단체와 기업의 규모를 키우고자 연간 최대 2억5000만 원까지 보조해 준다. 한국수산회에는 해외인증 전담 관리기관을 만들어 수출기업의 인증 취득을 돕는다.
기업들이 거래에 따른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환차손, 미수금 등에 대한 수출보험과 신용보증 대상 기업을 확대한다. 해외 무역지원센터와 현지 컨설팅 기관을 활용해 비관세장벽, 통관, 법률문제 등도 신속하게 도울 예정이다.
일본·중국·미국 등 수출 주력 시장은 실시간 소통판매, 물류 일괄대행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유통망을 활용해 현지 소비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중국 내륙 거점도시인 충칭, 청두 등에는 물류센터를 추가로 운영하고 저온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수출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원물 위주의 수산물을 가공품 중심으로 전환하는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올해 수산물 수출 25억 달러를 달성해 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 경제 회복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