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영국ㆍ미국에 비해 백신 개발 늦어 압박
독일, 스웨덴 등 고령층 대상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결정
체코는 시노팜 백신 요청, 오스트리아ㆍ덴마크는 이스라엘과 별도 협력
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EMA는 이날 성명을 내고 “EMA는 효율성과 안전성, 품질 등 일반적인 유럽연합(EU) 표준을 토대로 스푸트니크 V를 평가할 것”이라며 “전체 일정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최종 심사까지 평소보다 적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EMA는 심사 기간 단축을 위해 ‘롤링리뷰(동반심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동반심사는 백신 제조사가 정식 허가를 신청하기 위해 모든 서류 절차를 준비하지 않아도 규제 당국이 필요 정보만을 토대로 평가하는 방법을 뜻한다. 사전 임상 결과 등을 분석해 승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러시아 정부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EMA 인간사용의약품위원회(CHMP)의 동반심사 결정은 성인에 대한 임상 전 시험과 임상 시험 결과 등에 기반을 둔다”고 전했다.
EMA의 이번 결정은 과거 러시아 백신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아직 자국민이 백신을 완전히 접종하지도 않았는데 러시아 정부가 왜 그렇게 백신을 많이 내놓았는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최근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 같은 조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독일과 스웨덴, 헝가리 등은 고령층을 대상으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승인하며 접종 속도를 높였고, 체코는 중국에 시노팜 백신을 별도 요청한 상태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는 직접 이스라엘과 협력해 변이 코로나 백신 생산에 참여하기도 했다.
CNBC는 “유럽 국가들은 그들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이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등에 비해 뒤처져 있는 만큼 압박을 받고 있다”며 “여전히 지역 대부분은 폐쇄돼 있고 시민들 생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