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에서 법원 경매로 나온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113%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법원경매가 진행된 경기도 아파트 271건 중 20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이 76%로 10건 중 7건이 팔렸다는 의미다. 경기도 아파트의 낙찰률은 3개월 연속 70%를 넘고 있다.
특히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3.2%로 나타났다.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지난달 초 2·4 공급 대책이 나온 뒤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에 관망세가 번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입주까지 적어도 3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상대적으로 낮은 값에 당장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경매시장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체 법원경매 아파트 중 낙찰가율이 높았던 상위 10곳을 살펴보면 경기도 아파트들이 무려 7곳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곳은 서울에서 나왔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 아파트 전용 58㎡형은 4억6899만 원에 팔렸다. 감정가(2억6200만 원)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낙찰가율은 무려 179%였다. 응찰자 수는 33명에 달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일산파밀리에 4단지 전용 121㎡형은 감정가(4억7400만 원)의 153%인 7억2522만 원에 팔렸다. 의정부시에서 나온 장암동아 아파트 전용 59㎡형은 경기권에서 가장 많은 40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감정가 2억3500만 원인 이 물건은 142%인 3억3378만 원에 낙찰됐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값이 크게 뛰자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가 많아졌고, 치명적인 하자가 있는 물건이 아닌 이상 손해나지 않는 선에서 낙찰을 받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기존 아파트시장에 나타나는 관망세의 영향을 받겠지만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경매시장 매수심리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