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업종지수는 지난 5일 기준 전일 대비 2.26% 상승한 1만3118.82를 기록했다. 한달 간 보험업종지수는 1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업종지수의 한달 상승률(6.2%)보다도 더 높다.
보험주는 금리 인상기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5%대로 올라선데 이어 우리나라 10년물 국채 금리도 2%를 돌파했다. 보험사들은 고객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채권 금리 인상은 고스란히 운용 평가 수익으로 이어진다. 특히 보험주 중에서도 생명보험업종의 수혜가 크다. 과거에 판매된 고금리 상품으로 인한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이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율을 밑도는 이차 역마진 손실을 만회하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보험주의 최근 강세는 금리 상승이 뒤늦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며 “보험주가 금리와 동행하는 것은 재투자 수익률의 상승, 부채시가평가에 대한 부담감 완화 등의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국내 주요 보험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 효과도 보험주들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는 주가 부양을 위해 보험사 CEO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최근 보통주 1000주를 주당 17만 원에 장내 매수했으며,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도 4280주를 매입했다. 보험사 차원에서도 현대해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월 10일까지 보통주 100만 주를 207억 원에 장내 매수한다고 공시했으며, 미래에셋생명도 최근 이사회를 통해 5월 14일까지 자사주 300만 주를 매수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리 사이클에서는 생명보험업종을, 중장기 관점에서는 보험영업손실 축소가 기대되는 손해보험 업종으로 관심을 두는 것을 조언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고채 10년물 금리와 생명보험 업종 주가는 약 93%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손해보험 업종 주가는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개선 가능 여부에 연동된다”며 “고질적인 주가 하락 요인이 해소되고 구조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구간에 진입한 것 만으로도 보험업종의 주가 정상화에 대한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