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사흘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부인 김건희 씨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전 총장은 회색 경량 패딩에 흰색 마스크를 쓴 차림이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앞으로 김 씨 사무실을 업무 공간으로 쓰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4일 사퇴한 뒤 외부 일정 없이 서초구 자택에서 휴식을 취해왔다.
6~7일은 주말과 휴일인 탓에 윤 전 총장 자택 주변은 인적이 드물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거나 외출을 나서는 주민들만 간간이 눈에 띄었다. 윤 전 총장은 오후에 별다른 공개 일정을 수행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당분간 휴식기를 갖고 향후 정치 행보를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4월 7일로 예정된 재‧보궐선거까지 정국 추이를 지켜보면서 정치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제3지대'에서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야권 지지자의 많은 기대가 모여 있는 만큼 정치를 하든 안 하든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하시면 좋겠다"며 윤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대검은 윤 전 총장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고검장 회의를 8일 연다. 조남관 차장검사 주재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검찰 내부 혼란과 동요를 수습하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전국 고검장 회의는 지난해 7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검언유착' 사건 수사지휘권에 대응하기 위해 소집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조상철 서울고검장을 비롯해 강남일 대전고검장, 구본선 광주고검장, 오인서 수원고검장, 장영수 대구고검장, 박성진 부산고검장 등 6명이 참석한다.
해당 회의에서는 검찰 조직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추진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최근 중수청 설치 법안에 대한 수렴한 검찰 내부 의견 결과가 고검장 회의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