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LH'로 정부·여당 때리기…안철수 "검찰이 수사해야"

입력 2021-03-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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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제대로 된 조사인지 매우 회의"
주호영·안철수도 비판 목소리 높여
야권, 검찰에 수사 맡겨야 한다는 주장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 특위 구성 예정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100억 원대 투기 의혹과 관련해 야권에선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이 거세졌다. 정부가 직접 나서 관련 조사를 진행하지만 사실상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라는 이유에서다. 야권은 검찰에게 조사를 맡기라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를 통해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정부가) 조사에 임한다고 했지만 그 조사가 제대로 된 조사인지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 정권에서 벌어진 파렴치한 범죄 행위를 정부가 조사해서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문재인 정권이 셀프 발본색원한다고 하니 아무도 겁내는 사람이 없고 긴장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정부는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의지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왜 대통령은 사과 한마디 없냐"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방식대로 조사가 진행된다면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비리의 몸통에는 근처에도 못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부동산시장정상화특위 송석준 위원장과 의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LH임직원 부동산 투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창현, 정경희 의원,송석준 위원장, 배준영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부동산 특별위원회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위 소속 배준영 의원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 LH 사장이었는데 특정 조직의 범죄를 스스로 조사하는 자진 조사 형태를 띠고 있다"며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정경희 의원도 "자체적으로 조사한다고 해서 어느 국민이 믿겠냐"며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정부·여당을 향해 자체 조사가 아니라 검찰에게 수사를 맡겨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정부는 이 문제에 관해 검찰로 하여금 철저한 수사를 지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사과하고 어떻게 철저히 조사할지 밝혀야 한다"며 "즉각 감사원 감사를 착수하고 검찰에 수사를 맡기고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대표도 "검찰과 감사원은 빠지고 정부 자체 조사에 맡긴다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겠냐"며 "대통령이 직접 나와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국토부 중심의 조사를 중단하고 검찰이 직접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지도부 차원에서 특위를 구성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더 자세한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당 나름의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특위 위원장을 맡은 송석준 의원도 "수사 의뢰나 법률적인 대책은 특위와 별도로 법률전담과 협의한다"면서도 "특위가 숙고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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