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 3월 초에 수주 목표액 20% 이상 달성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등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수주 행진이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해와 달리 작년과 3월 초에 일찌감치 수주 목표액의 20% 이상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라이베리아, 오세아니아, 유럽 소재 선사들과 8350억 규모의 선박 8척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수주한 선박은 △1만59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 △9만1000㎥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석 2척 △4만㎥급 중형 LPG 운반석 1척 △5만 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바선(PC선) 1척 등이다.
특히 초대형 LPG선에는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설치돼 스크러버 장착 없이도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LPG선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각각 내년 하반기, 2023년 상반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중형 LPG선과 PC선은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내년 하반기부터 선주사에 인도된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한국조선해양(46척, 37억 달러)은 현재까지 연간 수주 목표액(149억 달러)의 2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수주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7942억 원 규모의 1만5000TEU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선박은 2024년 1월까지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들어 총 19척의 선박을 24억 달러에 수주했다. 올해 1분기가 채 끝나기 전에 수주 목표액(78억 달러)의 31%를 달성했다.
수주 릴레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탈 탄소 정책 및 환경규제 대응 목적의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LNG 연료 추진선에 대한 건조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 19척 중 LNG 연료 추진 선박이 14척이다.
한편,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국내 조선업계는 총 249만6758CGT(64척)를 수주했다. 이중 컨테이너선 비중은 48%(120만2272CGTㆍ22척)에 달했다.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는 운임 급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공행진 중이다. 5일에는 전년 동기의 3배 수준인 2721.9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