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새 학기다. 난청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불안한 마음과 설렘이 교차하는 요즘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및 초등학교 입학시킨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전체 학령기 어린이의 약 0.5%는 난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통계 자료에 따르면 1,000명 중 3~5명 정도가 난청을 갖고 태어난다. 난청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그중 1~2명은 거의 듣지 못하는 양측 고도난청이다. 신생아 난청의 50% 정도는 유전성이며 나머지 50% 정도는 출생 전후의 바이러스 감염이나 미숙아 등의 출산 합병증 등으로 생긴다.
난청은 다양한 이유로 선천성, 후천성의 난청이 많이 발생한다. 출생 후 24~36개월 이내에 청각 피질 영역의 발달이 대부분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기간에 적절한 소리 자극을 통해 대뇌 발달을 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선천성 난청이 있다면 생후 6개월 이내에 난청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청력이 너무 나빠 보청기로도 들리지 않는 고심도 난청을 앓는 사람들은 인공와우 수술을 받아야 한다.
부모들의 자녀들의 난청 증상을 자각하는 시기는 보통 12개월 무렵이다. 난청을 가진 대부분 아이는 옹알이가 늦어지고 말이 느리게 발달하는 특징이다. 난청을 늦게 발견할수록 치료가 늦어지게 되고 결국 뇌에서 소리를 잘 인식하지 못하게 돼 재활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태어날 때부터 난청이 심하여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다면 지역에 따라 사투리가 구사하듯, 본인에게 들리는 말을 흉내내기 때문에 말소리가 어눌해지게 지고 의사소통•지능발달, 정상적인 학습과 사회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그만큼 유소아때부터 보청기를 착용하게 되면 다양한 청취 환경에서의 대화가 가능하다.
난청은 발생하는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마치 물건을 사듯 브랜드나 가격, 인터넷 리뷰만으로 결정하면 결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자녀의 청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유·소아 청각전문가들 만나 청각 관련 최적의 솔루션 서비스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보청기 구매한 다음에는 적절한 보청기 사용과 주기적인 소리조절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영유아 어린이 보청기를 구매할 때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청능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객관적인 보청기 평가 장비가 있는지, 또 나이에 특화된 프로그램(청능 재활)이 있는지, 실이측정을 통한 정확한 피팅(fitting : 청력에 맞춰 보청기 소리 조절)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실이측정(Real Ear Measurement)이란 실제 보청기의 청력과 착용상태에 맞게 객관적인 피팅을 할 수 있는 전문 시스템이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영유아를 위한 청력 검사 중 행동관찰청력검사(BOA)가 있다. 제시되는 소리에 신생아 및 영유아가 반사적인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하는 검사로서 소리에 대한 아기들의 청각 행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오랜 경험과 풍부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소리가 들리면 옹알이를 갑자기 멈춘다든지, 눈썹이 올라간다든지, 무엇인가를 빨다가 행동을 멈춘다든지 등이 그 단적인 예다.
오재훈 송파 바른보청기 원장은 “보통 유·소아나 아동의 경우 귓구멍(외이도)이 너무 작기 때문에 귓속보청기를 사용하기 어렵다. 성장하면서 귀도 함께 자라기 때문에 5세 미만의 아동의 경우에는 귀걸이형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1년에 2회 정도 주기적인 청력검사와 귓속에 삽입하는 이어몰드를 같이 교체해 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귓속형 보청기를 해도 될 만큼 외이도의 직경과 길이가 커진다. 귓속형 보청기 교체 여부는 아이의 귀 상태나 청력손실 정도에 따라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으며, 개인적인 차이가 있으므로 센터에 방문해 전문가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