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단독모드 상용화](상) KT “옵션2가 순수 5G”...SKT “옵션4가 속도 장점”

입력 2021-03-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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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옵션4 상용화 공언…“LTE 품질 우위 이어가려는 것”

이동통신 3사가 5G 단독모드(SA)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사별로 선호하는 망 구성 방식이 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이통 3사에 따르면 연내 5G SA 상용화가 추진된다. SA는 비단독모드(NSA)와 달리 신호와 트래픽 모두 5G 망만을 이용한다. LTE망에 의존하지 않는 순수 5G 망을 쓰기 때문에 NSA 방식보다 지연 시간이 단축되고, 배터리 소모가 적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국내 이통사들의 5G 기술은 3.5㎓ 대역에서 5G 망과 LTE망을 연동해 쓰는 NSA다. NSA는 망 구성 방식 중 ‘옵션3’라고도 부른다. 2019년 4월 5G NSA를 이통 3사가 동시에 상용화했듯 SA도 올해 동시에 상용화할 전망이다.

현재 3사는 5G SA 상용망에 앞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시범서비스에 쓰이는 기술은 옵션2이며, 미국의 T모바일 등 일부 상용화하고 있는 업체들도 옵션2를 쓰고 있다. 옵션2는 지연 시간 단축 등 이점이 있으나 LTE 결합이 없어 이론상 다운로드 속도는 떨어진다.

◇옵션4 선택한 SKT, 왜? = SK텔레콤(SKT)은 옵션2의 이 같은 한계를 짚으며 옵션4를 개발, 늦어도 2년 내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옵션4는 옵션2와 옵션3의 장점을 합한 망 구성 방식이다. 망 구성과 운영 전반은 5G 표준기술이 이끌고, LTE 기지국은 이를 보완하는 형태다. 이 때문에 옵션2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떨어졌던 점을 보완할 수 있다. 5G 속도에 LTE 속도를 얹어서 1+1=2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반면 KT는 5G 상용화 전부터 LTE망을 쓰지 않는 ‘순수 5G’를 강조하며 옵션2 방식을 직간적접으로 지지했다.

KT 관계자는 “현재 5G SA 시범 운영을 옵션2로 하고 있으며, 옵션4에 대한 추가적인 개발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어 “SKT가 옵션4를 개발한다고 해서 따라갈 필요는 없지 않냐”고 부연했다.

LG유플러스는 옵션2와 옵션4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유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외 기술 동향을 보고 따라갈 것 같다”며 “글로벌 여건을 포함해 대세가 되는 방식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SKT가 옵션4를 개발, 상용화를 명확히 한 데 관해 LTE 품질과의 연관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LTE 품질에서 우위를 확보한 SKT가 5G SA에서도 품질 우위를 이어가고 싶어 한다는 뜻이다.

SKT는 LTE 주파수 양이 가장 많은 데 더해 정부의 통신품질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TE 주파수 양은 각사별로 △SKT 135㎒ △KT 105㎒ △LG유플러스 100㎒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품질 평가에서 LTE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 SKT 207.74Mbps △ KT 142.09Mbps △ LGU+ 109.47Mbps를 기록했다.

◇속도 빠른 옵션4…사업자들 민감 = LTE 주파수까지 끌어와서 사용하는 옵션4는 옵션2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빠르다. SKT가 예정대로 2년 안에 옵션4를 상용화하면 그때 정부의 통신품질평가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품질 평가는 제일 공신력이 높아 각사가 마케팅으로도 활용하는데, SKT가 옵션4를 채택하면 품질 평가 측정 방식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며 “옵션4를 상용화하더라도 5G와 LTE 기지국에서 받는 속도를 구분해 계측할 수 있어서 이 같은 방식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옵션2와 옵션4 채택을 두고 사업자들 간 주도권 경쟁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KT 관계자는 “5G 시대에 LTE 망을 쓰면 LTE 고객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LTE 기지국은 LTE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옵션4가 글로벌 표준이라면 대응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옵션4를 따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SKT는 옵션4가 차세대 통신 기술임을 강조했다. 동시에 LTE 품질에서 우위에 있어 옵션4를 채택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SKT 관계자는 “옵션4는 LTE를 보조망으로 쓰기 때문에 어떤 사업자의 LTE망을 쓰더라도 더 빠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통신 기술은 차세대 버전으로 나아가야 하고, 타사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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