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한미 '2+2' 회담 예정…한미관계·북핵·전작권 논의 전망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오는 17일 한국을 방문한다.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이 17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고 10일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같은 날 함께 왔다가 19일 떠난다. 두 장관은 일본을 거쳐 방한한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청와대에 와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급 인사와 첫 대면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외교·국방 수장과의 첫 만남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를 공유하고 현재 미국이 검토 중인 포괄적 대북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 대북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간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역내·글로벌 현안도 거론될 전망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블링컨 장관 방한 첫날인 17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한미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협력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같은 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오스틴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한다. 한반도 안보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다양한 한미동맹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문 대통령의 공약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두 장관의 방한에 따라 양국은 18일 제5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2+2 회의'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소수의 핵심 동맹과만 개최해 온 형식으로 한미 간에는 2016년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게 마지막이다.
2+2 회의에서는 전날 장관 회담에서 다룬 주요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회의에서는 북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였다. 지난 4차례의 회의처럼 이번에도 공동성명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