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증시서 공모가 주당 35달러로 결정
'72조 원'. 쿠팡의 주식 공모 가격(주당 35달러)을 감안해 추산한 몸값이다.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유통업체 경쟁자들의 몸집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단순 계산에 따른 국내 기업 시가총액 순으로 따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는 쿠팡의 주식 공모가가 35달러(약 3만9862원)로 정해졌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쿠팡의 기업가치는 630억달러(약 71조800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유통업체들의 시가총액보다 훨씬 높다. 심지어 이들 업체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쳐도 쿠팡을 따라잡기 힘들다. 10일 종가 기준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4조9340억 원이며 롯데쇼핑 3조5644억 원, BGF리테일 2조9555억 원, 신세계 2조9043억 원, GS리테일 2조8220억 원, 현대백화점 2조945억 원이다.
쿠팡의 기업가치를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과 비교하자면 삼성전자(489조5222억 원)나 SK하이닉스(99조7363억 원)에 이어 세번째다. 현대차(48조8232억 원)보다도 크다.
쿠팡은 11일 NYSE에서 'CPNG'라는 종목 코드로 첫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쿠팡의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쿠팡의 주가가 35달러 이상,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595억달러(약 67조5300억 원) 이상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쿠팡의 거래액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을 3.7배로 계산한데 따른 것이다. PSR이란 시가총액을 연 매출액으로 나눈 것으로, 통상 성장주의 기업가치 평가에서 사용된다. 같은 시점 미국 아마존의 PSR이 3.3배, 이베이의 PSR이 3.2배, 알리바바의 PSR이 6.0배인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공모 자금을 통해 향후 카테고리 확장 및 오픈마켓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쿠팡의 대대적인 투자는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혁신을 가속시켜 시장을 크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