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4월 초 스가와 정상회담…첫 상대로 일본 선택한 이유는

입력 2021-03-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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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포위망 좁히며 미일 동맹 강화 의도”
스가 “기회 최대한 활용해 동맹 강화하고 싶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을 찾는 첫 외국 정상이 될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4월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취임 후 백악관을 찾는 첫 외국 지도자”라고 확인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일본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ㆍ태평양 지역을 만들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정부와 여당 자민당의 연합 회의에서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중국 대응, 납북 일본인 등 다양한 문제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스가 총리 방미단의 인원은 80~90명으로 제한한다. 모든 방미단은 입국 전 백신 2차 접종을 받을 계획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면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정상 간 통화를 했지만, 대면 회담은 하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해 11월부터 방미를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 이어 대중 견제 의지를 나타낸 만큼, 일본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15~17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일 역시 미국이 미일 동맹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취임 이후 두 장관이 함께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일본이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이 18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 이에 앞서 일본과의 동맹을 확인하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고위급 회담이 “중국의 행동에 대해 솔직하게 우려를 전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표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대중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결성된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협력체 ‘쿼드’는 이날 첫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지금까지는 실무진과 외교장관급 회의로 진행됐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정상회담으로 격상됐다. 쿼드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열리는 첫 다자회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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