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293.05포인트( 0.90 %) 오른 3만2778.6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포인트(0.10%) 상승한 3943.3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8.81포인트(0.59%) 하락한 1만3319.86에 폐장했다.
미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가속화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1조9000억 달러(약 2152조7000억 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 부양 법안에 서명했다. 이번에 성립된 코로나19 부양 법안에는 인당 1400달러의 국민에 대한 직접적인 현금 지급, 주당 300달러의 실업급여 지급 9월까지 연장, 육아 세대에 대한 세금 우대책 1년 연장 등이 담겼다. 아울러 학교 정상화 지원, 백신 접종 및 검사 확대, 저소득 가구 임대료 지원, 주·지방정부 재정 지원 등을 위한 예산도 포함됐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취임 후 100일 안에 1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했던 목표도 당초 계획보다 40일 앞당겨 60일 이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5월 1일까지 모든 미국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각 주 당국에 지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늦어도 5월부터는 18세 이상 희망자라면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태세 정비를 서두를 방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일을 함께 한다면 7월 4일에는 여러분의 가족과 친구들이 뒷마당에 모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나라의 독립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축하하는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증시의 상승 폭이 제한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1.63%까지 상승, 작년 2월 이후 신고점을 다시 썼다.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은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내지만, 주요 기술주 주가에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의 상승 등을 불러올 수 있는 데다가, 채권 대비 주식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급격한 금리 상승은 저금리 기조의 혜택 속에서 고성장하던 기술기업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미·중 긴장 등은 여전히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에서는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 따른 확산세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때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독일에서는 3차 코로나19 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확산 초기 막대한 피해를 봤던 이탈리아는 통제 조처를 다시 끌어올렸다. 외신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와 거래하는 기업에 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인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제품의 거래를 금지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견조했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83.0을 기록하면서 최근 1년 안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망치(78.9) 또한 상회하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이날 산업주와 금융주가 각각 1.34%, 금융주도 1.09% 올랐다. 반면 기술주가 0.71% 하락했으며, 커뮤니케이션주도 0.9%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0.69를 기록, 전날 대비 5.57%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