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첫 6만 달러 돌파…인플레 불안에 인기 치솟아

입력 2021-03-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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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부양책 성립에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주목
대표 안전자산 금보다 더 희소가치 있다는 평가
“10만 달러 전망도 보수적”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가상화폐 대표 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6만 달러(약 6819만 원) 고지를 넘어섰다. 5만 달러를 돌파하지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1만 달러가 오른 것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3일(현지시간) 6만1556.5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07% 올라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현재 약 1조1400억 달러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약 1조3900억 달러)과 맞먹는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할 수 있었던 것은 비트코인 저변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금융 정책적 변수가 맞물린 영향이라고 CNN방송은 풀이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위주의 급등세였던 2017년과는 달리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기관 투자자와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시작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 ‘한방’이었다. 그는 지난달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스퀘어와 페이팔이 비트코인 거래 허용 방침을 밝히자 비트코인 활용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게 됐다. 전통 금융사들의 가상화폐 진출도 비트코인 수요를 부추겼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은 올해 하반기 가상화폐 자산 관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마스터카드도 스테이블코인에 한해 가상통화 결제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올해 뉴욕증시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최근 3개월간 추이. 13일(현지시간) 고점 6만1556.59달러. 출처 코인데스크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 대규모 부양책의 의회 통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보다 더 희소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그도 그럴 것이 비트코인은 현재 1860만 개가 유통되고 있으며 채굴 한도는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큰손의 대규모 물량 장기 보유, 분실, 비밀번호 상실에 따른 휴면 등의 이유로 유통 물량은 훨씬 적다. 실제로 올해 금값이 약 9% 하락했지만, 비트코인은 폭등했다.

CNN은 “미국의 부양책으로 인해 경기가 과열돼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경제가 정상화되면 비트코인 가격도 같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렇다 보니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도 크다. 블록체인 개발업체 체인링크의 세르게이 나자로프 공동 창업자는 “기존 금융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펀드매니저나 개인투자자들의 수와 포트폴리오 내에 5% 정도만이라도 비트코인을 담으려고 하는 투자자의 수를 생각한다면 10만 달러라는 가격 목표는 너무나도 보수적인 숫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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