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사망으로 추정되는 구미 3세 여아의 친모 남편 A 씨는 아내의 임신과 출산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14일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참고인 조사에서 아내의 임산과 출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같은 빌라에 살지만, 애정이 돈독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현재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3세 여아의 친모인 B 씨의 범행 내용을 파악 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당초 이 사건은 3살 된 딸을 빈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22세 여성 C 씨가 구속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작년 8월 이 여성은 구미 상모사곡동 빌라에 3살 딸을 방치한 채 인근 재혼남 집으로 이사해 아이를 숨지게 했다. 숨진 3세 여아는 C 씨가 이사하고 6개월여 만인 지난 10일 친정 부모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아이는 이미 미라 상태였다고 한다.
이후 세상을 놀라게 한 건 외할머니였던 B 씨가 숨진 3세 여아의 생모라는 사실이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밝혀진 것이었다. 아이를 버리고 가 숨지게 해 구속된 C 씨가 사실은 숨진 아이의 언니였던 셈이다. 모녀는 비슷한 시기에 임신과 출산을 했고, B 씨가 출생 직후 아이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대해 B 씨는 “자신은 애를 낳은 적이 없다”며 임신과 출산을 부인하다가 결국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됐다.
현재 경찰은 C 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출생 직후 바꿔치기 된 것으로 보고, 다른 3세 아이의 행방을 찾는 한편, 이미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