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이미지 벗고 밝은 캐릭터 도전…"다음도 함께"
김강우는 탄탄한 필모그래피(작품 목록)를 가진 배우다. 영화 '돈의 맛', '식객', '간신', '사라진 밤'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그려왔다. 그런 그가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에서 바보스럽고 지질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강우는 멈추지 않는다. 30대 '결혼전야'에 이어 40대 '새해전야'는 그가 펼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예고편이기도 하다.
최근 화상 인터뷰로 김강우를 만났다. 김강우는 그간 보여준 묵직한 이미지를 '새해전야'를 통해 벗어던진 데 대해 잠시나마 후련함을 느낀 듯했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렸다. 김강우는 강력반에서 좌천된 형사 '지호'로 분했다. 신변 보호 업무를 담당하며 효영(유인나)을 밀착 경호하게 된다.
김강우는 로맨스 코미디에 관심이 많다. '결혼전야'와 '새해전야'에 이어 앞으로 'OO전야'에 계속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새해전야'는 제목에 맞게 지난해 12월 30일 개봉 예정이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미뤄 지난달 10일부터 관객을 만나고 있다.
코로나19는 배우 김강우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데뷔 20년 차인 배우 김강우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던 사람이 종종 겪는 극도의 신체적ㆍ정신적 무기력증, 이른바 '번아웃 증후군'이다.
때문에 극 중 유연석과 이연희가 맡은 캐릭터처럼 일상을 놓고 해외로 떠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
김강우는 "멜로는 언제든 하고 싶은 장르"라고 했다. 괜스레 부담스럽고 겁이 나서 20~30대에는 도전하지 못했던 멜로가 "이젠 자신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