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지난달 감축 계획 밝혀
전문가들, 4대 은행 충당금 감소 따른 수익 증가 전망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실채권을 충당하기 위해 적립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충당금이 실제 손실로 계상되지 않으면서 시중은행들에 이익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은행들의 전체 대손충당금은 2366억 달러(약 268조 원)로,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코로나19 여파에 대출이 늘었지만, 상환 어려움이 예상된 탓이다.
다만 지난주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통과했고, 백신 접종도 속도를 내면서 은행들의 전략에도 변화가 보인다.
마크 메이슨 씨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크레디트스위스(CS) 금융 콘퍼런스에서 “1분기 회사는 276억 달러 규모의 충당금을 대상으로 감축을 진행할 것이고, 잠재적으로 지난해 4분기 확보한 15억 달러보다 많은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이유가 많다”고 감축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씨티그룹과 웰스파고의 대손충당금은 10% 또는 70억 달러 수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도 연초부터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예상 규모를 낮추고 올해 수익 전망을 상향했다. 이들은 4개 대형 은행의 수익이 지난해 610억 달러에서 올해 77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WSJ는 “충당금 감축은 은행에 일시적인 회복만을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도 4대 은행의 수익은 대출 감소와 시장활동 둔화가 더해져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