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시리즈 내년에는 사업 이어갈 것"
고동진 삼성전자 ITㆍ모바일(IM) 부문장 사장은 17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차별화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통해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노트 시리즈 단종설'에 대해선 "하반기 출시는 어려울 수 있지만 내년에는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고 사장은 이날 주주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1에서도 S펜 경험을 제공한 상황에서, 플래그십 모델을 1년에 2개 내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하반기 노트 시리즈 출시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노트 시리즈는 10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을 받아온 아주 중요한 제품 카테고리"라며 "내년 노트 시리즈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사업부에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작한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스마트폰 사업에까지 옮겨붙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반도체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상태는 맞는다"라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사와 접촉하고, 임직원들이 다방면의 노력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최근 몇년 간 무선사업부 시장 점유율이 주춤한 것에 대해선 "시장 선점을 위해선 '기술 리더십'과 '브랜드 선망성'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전자는 갖췄지만 후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더 나아진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 주춤하고 있는 점유율이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갤럭시 시리즈 기본 부품에서 '충전기'를 제외한 선택이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원가경쟁력 높이고 환경문제 고려한 선택"이라며 "3년 전부터 USB C타입을 충전 단자로 제공하면서 기존 충전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고동진 사장은 또 “2021년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2020년에 비해 경기 회복과 5G 수요의 고성장에 따라 시장 수요가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IM 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한 100조 원을 기록했다. 다만 효율적인 재고 운영을 통해 영업이익은 11조5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고 사장은 지난해 모바일 사업에 대해 “스마트폰에서 갤럭시 S20과 S20 FE, 갤럭시 노트 20, 그리고 갤럭시 A시리즈까지 타깃 고객별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폴더블의 경우, 클램셸 타입의 새로운 폴더블 폼팩터인 갤럭시 Z 플립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다변화했고, 전작 모델 사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인 갤럭시 Z 폴드2를 선보이는 등 폴더블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신제품은 갤럭시 기기 간 편리한 연동 사용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네트워크 사업에선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즌과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7조 9000억 원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있었다.
올해의 경우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모바일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치열한 업계 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대폭 강화한다.
고 사장은 “사양 최적화를 통해 향상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플래그십 모델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1월 출시한 플래그십 신모델 갤럭시 S21 시리즈가 유니크한 디자인, AI 기반의 전문가급 카메라, S펜 경험 등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은 점을 언급했다.
갤럭시S21에 더해 갤럭시 Z폴드는 슈퍼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공고히 하고, Z 플립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들의 수요를 사로잡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고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5G 최적화 역량을 바탕으로 중저가급까지 5G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라인업을 운영하고 상용화 시장과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선도 업체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다양한 5G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경험을 차별화함으로써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함께 태블릿,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스마트태그 등 제품군별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갤럭시 에코시스템도 강화한다.
한편 네트워크 사업에선 북미, 일본 등 해외 사업자 중심으로 5G 출시를 지속하는 한편, 국내 5G 커버리지 증대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모바일 디바이스 확산, 동영상 서비스 수요 증가 등 데이터 트래픽 상승으로 국내외 네트워크 투자는 지속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 미국 등 5G 선진 시장에서의 상용화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통신 사업자들과 5G 시범 서비스를 진행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삼성전자는 5G, 폴더블 등 신기술을 주도해온 혁신 DNA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5G 기술, 고도화된 AI와 IoT 확장을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