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은 지난해 8월 현대차증권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린데 이어 16일 신용등급을 ‘A+’에서 ‘AA-‘으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의 신용등급이 ‘AA-‘으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해 8월 현대차증권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린 바 있어 국내 3대 신평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A-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나신평은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현대차증권의 이익창출능력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증권은 IB 부문 및 자산관리, 위탁매매 등의 고른 성과로 2020년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했다. 또 2015년 이후 1.0% 내외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을 시현하고 있으며, 2019년 이후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202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74억 원(전년대비 +19.3%), 당기순이익 843억 원(전년대비 +17.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나신평은 현대차증권의 보수적인 리스크관리 기조에도 주목했다. 2020년 말 현대차증권의 우발부채 잔액은 6153억 원이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57.8%로 업계 평균(2020년 9월말 64.7%)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그룹 차원의 우발부채 감축계획을 통해 2015년 3월말 1.2조 원에 달했던 우발부채 규모가 크게 줄었다.
또한 현대차증권의 2020년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3조원 중 상대적으로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상품잔액은 3053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28.7%에 불과하며, 2017년 이후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 전액을 백투백(Back to back) 헤지로 운영하고 있어 파생결합증권과 관련한 실질적인 리스크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양호한 자본적정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대차증권은 2018년 13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및 2019년 10월 유상증자(RCPS 1036억 원) 등으로 자본적정성을 양호하게 유지하고 있다. 2020년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연결 순자본비율(NCR)은 507.5%로 우수한 수준이며, 2020년말 기준 유동성비율(잔존만기 3개월 이내 기준)도 127.8%로 유동성 위험에서도 벗어나 있다.
나신평은 최근 5년간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비율을 25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점, 보수적인 위험관리기조 및 이익창출력 등을 감안시 향후에도 우수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두 곳의 신용등급이 ‘AA-‘로 올라선 것은 현대차증권의 안정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