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카셰어링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쏘카와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리운전, 가맹 택시 등에서 맞대결을 펼쳐온 만큼 같은 사업 분야에서 또 한 번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렌터카 중개 업체 ‘딜카’를 80억 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통해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딜카는 현대캐피털 내 CIC 형태로 지난 2018년 설립된 기업이다. 기존 카셰어링 업체와 달리 중소형 렌터카 업체와 직접 제휴해 차량 렌털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쏘카와 그린카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연결된 중소형 렌터카 업체는 300개, 등록된 차량 수는 약 7000대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딜카 인수를 통해 카셰어링 서비스에 직접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지난해 4월 사업목적에 ‘자동차 임대 및 렌트업’을 추가하며 렌터카 시장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또 ‘카카오T’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택시뿐만 아니라 바이크,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셔틀버스 등 차량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 여기에 딜카 인수로 렌터카·카셰어링이 추가되면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셰어링 서비스보다 렌터카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수백 대의 차량을 직접 사들여야 하는 투자 부담이 존재한다. 반면 렌터카 업체와 제휴관계에 있는 딜카를 활용하면 차량에 대한 투자 없이 렌터카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11인승 승합차에 기사를 포함해 서비스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렌터카 서비스 출시 일정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이동과 관련한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고 있지만 직접 운전을 해 이동하는 서비스는 없었다”며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전국적으로 더 많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