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착시효과?…작년 은행 부실채권비율 역대 최저

(자료=금감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등에 따른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들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담금을 대폭 늘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64%로 전년말(0.77%) 대비 0.13%포인트(p) 하락했다. 전 분기 말과 비교하면 0.01%p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92%로, 전년말 대비 0.19%p 하락했다. 이 중 대기업여신은 1.23%로 0.27%p 하락했으며, 중소기업여신은 0.76%로 0.13%p 떨어졌다. 또, 개인사업자여신은 0.08%p 하락한 0.27%를 기록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1%로 전년 말 대비 0.04%p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0.16%)과 과 기타 신용대출(0.33%)은 각각 0.04%p, 0.05%p씩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말보다 0.14%p 줄어든 0.98%이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3조9000억 원으로 전년말(15조3000억 원) 대비 9.4% 감소했다. 기업여신이 12조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6.1%)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1조8000억 원), 신용카드채권(1000억 원) 순이었다.

지난해 신규 발생 부실채권도 감소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은 12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9조3000억 원으로 18.4% 감소했으며, 가계여신 신규부실이 2조8000억 원으로 9.7% 줄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13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7% 급감했다.

부실채권의 감소세에도 은행들은 미래 위험에 대비한 충당금을 늘리는 모양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작년 말 138.8%로 전년 대비 26.7%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대손충당금잔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눈 것으로, 적립률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신규 부실채권이 감소한 가운데 충당금 적립규모 확대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이 확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은행들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