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편의점 3사에서 판매
추억의 담배 '88라이트'가 단종 10년만에 '88리턴즈'로 돌아온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G가 생산을 재개하는 88리턴즈는 GS25ㆍCUㆍ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에서 이르면 23일부터 판매될 전망이다.
88라이트는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7년에 출시된 제품이다. 단종 시점 기준 가격은 1900원이었는데, 당시 시중 담배 평균 가격(한갑 기준)이 2500원이었음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었다.
KT&G는 2011년 88라이트의 단종을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KT&G가 외산담배 업체의 가격인상에 대한 대응책으로 저가 제품인 88라이트의 단종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10여 년만에 돌아온 88라이트(88리턴즈)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타르와 니코틴 함유량을 크게 낮췄다.
기존 88라이트는 타르 8.5mg 니코틴 0.9mg로 현재 판매되는 담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니코틴, 고타르 제품이었다. 88리턴즈는 타르를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인 3.0mg, 니코틴은 0.3mg까지 줄였다. KT&G 제품 중 '레종 블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 활성탄 필터보다 여과력이 높은 슈퍼 활성탄 필터를 써 깔끔함을 강화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가격은 시중의 담배가격(한갑 45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G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이라 정확한 가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특이점은 KT&G가 유통채널로 편의점을 택했다는 점이다. CU는 이르면 23일부터 88리턴즈 제품을 판매한다.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도 다음주 중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통상 담배 제조사가 제품을 출시할때 슈퍼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여러 유통채널에 동시에 제품을 선보이는데 비해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담배 판매 비중이 큰 편의점을 유통채널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접근성을 무기로 일상생활에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서 판매 추이를 보고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