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식품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알몸 절임 배추로 충격을 준 중국에서 이번에는 염색 귤과 염색 파가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왕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고향을 찾은 한 중국인은 인근 전통시장에서 귤 22위안(약 3800원) 어치를 샀다. 구입한 귤은 보통 재래시장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크고 신선했다. 그러나 집에 와서 귤을 먹다 보니 과육이 모두 말라붙어 삼키기가 어려웠고, 냅킨을 꺼내 귤을 닦았더니 붉은 색소가 잔뜩 묻어나왔다.
왕이는 이 사례를 보도하며 최근 일부 지역에서 ‘염색 귤’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왕이 기자가 직접 문제의 귤을 봤는데, 귤 껍질 구멍 하나하나에 붉은 염료 흔적이 선명했다.
염색 귤만이 아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염색 채소와 과일이 속출하고 있다. 올 1월 구이저우성에서는 ‘염색 파’가 대량 발견돼 공분을 사기도 했다. 파를 구입해 물에 씻었더니 청록색 물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외에 양배추와 상추 등 먹거리에 대한 장난질이 끊이지 않는다.
앞서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작년 6월 웨이보에 올라온 알몸 절임 배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던졌다. 영상에는 알몸의 남성이 구정물이 가득한 구덩이에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 배추를 퍼내는 굴착기도 녹슬어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수입 절임배추 및 김치 안전성 여부’ 확인 등을 위해 소비자 단체, 학계, 업계 등이 참석한 전문가 자문 회의를 연 결과, 알몸 절임 배추 영상 속 절임 배추는 국내 김치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논란의 영상 속 김치에 대해 “지난해 6월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과거 영상으로, 중국 정부도 이런 절임 방식을 2019년부터 전면 금지하고 있어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감치하고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김치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산 김치 위생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70만 명의 회원을 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손님들이 김치를 꺼린다는 글이 여럿 올라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