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에서 단기적인 물가 급등이나 기조적(장기적)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전개될 가능성이 낮다 분석했다.
장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1일 '우리나라의 향후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연구위원은 "최근 여건을 살펴보면 경기 부진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추이, 백신 효과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경기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에 따라 민간 소비의 빠른 회복과 일시적 공급 부족의 상호 작용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노동시장 여건도 물가에 상승 압력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노동시장 여건은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장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자영업, 대면 서비스 업종 등을 중심으로 노동시장이 지난해 초 이후 부진한 상태"라며 "더구나 소득 여건이 악화한 점을 고려할 때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기상악화 등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급등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수요 회복과 연관된 물가 오름세 확대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국내에서 수급 불일치에 따른 단기적인 물가 급등이나 노동 시장,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급격한 기조적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장 연구위원은 "그동안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를 상당 폭 밑도는 낮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우리 경제의 활력을 위축시켰다"며 "경기 회복에 수반되는 점진적 물가 오름세는 그 폭이 과도하지만 않다면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