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차례 3자 구도에서 오세훈>안철수
안철수 "여론조사 결과 많은 생각 안 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서울시장 야권 후보가) 안 될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안 후보가 여론조사 3자 구도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크게 밀린다는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22일 오전 비대위원장실 앞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안 될 사람 얘기를 왜 자꾸 하냐"며 "안 될 사람인데 가정하고 질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후보와 오 후보, 안 후보가 3자 대결을 할 때 오 후보가 안 후보를 큰 격차로 이긴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방송사 3사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이 1등, 박영선 2등, 안철수가 3등 아니냐"며 "오세훈하고 안철수하고 격차를 보라"고 말했다.
실제 전날 방송 3사(KBS·MBC·SBS)가 여론조사 기관(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에 의뢰해 20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3자 구도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명확히 드러났다. 오 후보는 30.2%, 안 후보는 24.0%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27.3%로 2위를 차지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12월에 안 후보가 출마 선언한 이후 여론 조사한 걸 쭉 보면 그 사람 지지율이 딱 22%"라며 "그게 어저께 3자 대결에 그대로 나타난 거"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이번 여론조사에도 그대로 나타날 테니깐 두고보라"며 "그걸 보면 간단한 거지 뭘 자꾸 묻냐"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중앙일보가 입소스(IPSOS)에 의뢰해 19일부터 이틀간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벌인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오 후보는 3자 구도에서 안 후보를 크게 앞섰다.
해당 조사에서 1위는 32.9%를 기록한 박 후보가 차지했지만 2위는 오 후보, 3위는 안 후보로 나타났다. 오 후보는 32.3%, 안 후보는 23.2%로 두 후보 간 격차는 9.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한편 안 후보는 22일 오전 최고위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이 되면 김 위원장을 찾아뵙고 이번 선거에 도움을 부탁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어제, 오늘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