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신경전이 치열한 모습인데요.
이들 두 후보는 앞서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얼마나 치열했던지 한 차례 단일화가 불발되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오늘(22일)부터 시작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범야권 단일화 후보가 선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직까지는 어느 한쪽이 확실히 후세하다고는 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데 어느 요일에 설문조사를 실시하느냐에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갈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여론조사업체에 따르면 휴일에 조사하느냐, 평일에 조사하느냐에 따라 정치성향별 응답률에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진보나 중도층은 직장인 비중이 높습니다.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휴일에 적극적으로 여론조사 응답에 나설 수 있다고 합니다. 일을 해야하는 평일에는 저조할 수 밖에 없죠.
반면 노령층 비중이 높은 보수적 성향의 응답자들은 평일에도 응답률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통상 여론조사를 실시할때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연령별로 비율을 맞추는데요. 그렇다하더라도 평일 조사시 진보나 중도 성향의 응답자 보다는 보수 성향의 응답자가 더 적극적으로 응답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이번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적용해보면 그간 조사에서 보수층의 지지를 더 받았던오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변수는 있습니다. 오 후보 측이 강력하게 주장했던 유선전화 10% 비율을 포기했다는 점입니다. 유선전화는 보수층과 고령층 응답률이 높아 국민의힘 지지층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는 조사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오 후보가 이를 포기하면서 평일 조사가 꼭 오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게 됐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범야권 단일화. 어찌됐든 끝을 볼 수 있게 됐는데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여론조사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