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대형마트 주차장? 벤츠ㆍBMWㆍ폭스바겐 수리센터 입점

입력 2021-03-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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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온라인 쇼핑에 작년 구매 건수 13% 줄어…주차장 활용해 집객 노려

(사진제공=롯데쇼핑)

벤츠와 BMW, 폭스바겐 등 외제차 수리센터가 대형마트 주차장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언택트 쇼핑이 대세가 되면면점서 점포 공간 효율화에 나선 대형마트와 수입차 수요 확대로 수리센터를 확보하려는 자동차 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특히 대형마트는 수리 센터에 들른 고객들이 쇼핑으로 이어지는 집객효과도 노리고 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떨어졌다. 코로나19 여파에 식품과 생필품 대량 구매가 늘며 지난해 초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던 매출증감률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문제는 구매 건수다.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고객이 점포를 들르는 빈도를 가늠할 수 있는 구매 건수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2019년만 해도 전년대비 약 0.5%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던 구매 건수는 지난해는 평균 -13%로 뒷걸음질쳤다. 올해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아 1월에는 -18.3%로 더 떨어졌다. 설 명절이 1월이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월인 영향이 반영됐지만, -18%는 작년 코로나19 후폭풍이 있었던 3월(-22.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방문고객이 줄자 대형마트들은 주차장을 집객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춘천점 지하 1층에 영업면적 60평(198.5㎡) 규모의 ‘폭스바겐 춘천 시티 익스프레스’를 오픈한다. 마트 측은 춘천 지역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서비스망을 확장해 고객들에게 신속하고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티 익스프레스는 하루 최대 15대까지 정비가 가능하며, 여유로운 주차 공간도 갖고 있어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엔진오일, 필터류 교체 등 간단한 소모품 교환부터 전문 경정비 점검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을 기념해 23일부터 서비스 센터 방문 고객에게는 ‘폭스바겐 텀블러’를 제공한다.

롯데마트가 주차장을 자동차 정비센터로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마트는 2019년 7월 BMW 코리아와 MOU(업무협약)를 맺고 빠른 경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P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IT 서비스는 자동차 경주 시 차량이 정차해 타이어 교체 등 빠른 정비를 받고 경주에 나가는 개념을 BMWㆍMINI 서비스에도 적용한 것이다.

현재 롯데마트 부산점과 사상점 2곳에서 운영 중으로 수년 내에 수도권 및 전국 광역시 50여 개의 롯데마트 지점을 대상으로 BMWㆍMINI PIT 서비스센터 입점을 검토 중이다. 김보경 롯데마트 패션n테넌트부문장은 “춘천점 폭스바겐 서비스 센터를 시작으로 추후 여러 점포에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말 영등포점 지하 2층에 ‘메르세데스 벤츠’ 수리센터를 입점시켰다. 공식 딜러 KCC오토가 운영하는 수리센터로 정기 점검과 타이어 교환을 전문으로 ‘Drop&Shop’ 서비스를 실시한다. 홈플러스가 벤츠 등 자동차 브랜드의 공식 수리센터를 점포 내에 입점시킨 것은 처음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 경기도 안산고잔점 매장 5층에 ‘현대자동차 시승센터 안산고잔점’을 오픈한 바 있다. 이 센터는 직원이 상주해 고객을 맞이하는 사무실 공간은 물론 해당 층의 고객 주차장에 현대자동차의 전 차량을 준비해 바로 시승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정관에 ‘전기차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 신사업 및 전기사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고 주차장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119개 점포 주차장에서 급속 충전기 375기와 완속 충전기 155기 등 총 530기의 전기차 충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고객 편의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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