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바이오벤처기업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인수로 바이오 사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22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코스닥 상장사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일부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과 위탁생산(CMO)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취득과 별도의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바이오 시장 진출은 지난 1월 열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이 과감한 투자로 새 먹거리를 찾으라는 주문을 내면서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롯데 지주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진출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인수는 그중 하나”라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재계 라이벌인 삼성그룹과 SK그룹은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으로, SK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팜테코로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8일 공모가 2배에 상한가까지 더해진 16만9000원까지 뛰어오르며 이른바 ‘따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1999년 설립된 신약 개발 회사로 녹용에 들어간 성분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신약 EC-18을 개발 중이다. 이 물질은 코로나 19와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치료제로 미국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또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하는 공장도 가동하고 있다.
신약 개발과 CMO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 롯데가 바이오 사업에 발을 내딛는 데 적합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