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3차 확산, 시장 ‘폭풍의 눈’으로

입력 2021-03-24 15:31수정 2021-03-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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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아시아증시도 그 흐룸 이어받아
국제유가, 최근 고점 대비 약 13% 하락하며 조정장 진입
독일, 봉쇄 조치 다음 달 18일까지 연장…프랑스, 16개 지역 재봉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 추이. 23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57.76달러. 출처 CNBC
유럽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시장이 패닉에 휩싸였다. 유럽 각국이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면서 글로벌 경제회복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아시아증시는 24일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04% 급락한 2만8405.52로 장을 마쳤다.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럽의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고강도 봉쇄 정책으로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고 국제 원유시장이 조정장에 진입한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4% 내린 3만2423.1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76% 하락한 3910.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2% 떨어진 1만3227.7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경제 활동 재개로 상승세를 탔던 여행·관광주가 큰 폭으로 빠졌다. 세계 최대 크루즈 업체 카니발과 여행사 트립어드바이저 주가가 각각 8% 가까이 폭락했다. 중소형주 주가를 종합한 러셀2000지수는 3.6% 급락하며 한 달 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경제 정상화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에 최근 상승세를 탔던 원유시장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대표 유종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6%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다. WTI는 6.2% 급락한 배럴당 57.76달러로, 지난달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5.9% 떨어진 배럴당 60.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최근 고점 대비 13% 가까이 빠지면서 조정장에 진입했다.

바트 멜렉 TD시큐리티스 상품 전략가는 “최근 금리 상승 움직임과 유럽 봉쇄 재개로 글로벌 원유 수요 단기 전망이 악화했다”면서 “유가가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향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1.75%를 돌파하면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638%로 후퇴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차 일축하면서 시장 불안을 달랜 영향이다.

유럽발 경기회복 지연 불안에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0.6% 올랐다.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츠의 랄프 바셋 북미 주식 대표는 “오늘날 시장의 우려 중 일부는 유럽의 새로운 봉쇄에 관한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수 있겠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글로벌 경제성장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10%대로 더딘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산세가 거침없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독일은 최근 1주간 10만 명당 감염률이 107명으로 3주 전 60명 대 중반에서 4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독일은 봉쇄 조치를 다음 달 18일까지로 연장했다. 부활절 주간인 4월 1~5일에는 모든 곳을 폐쇄하고 자택에 머물도록 하는 ‘완전 봉쇄’ 카드도 꺼냈다. 독일 입국자는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새 규제책도 내놨다.

21일 하루에만 3만5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프랑스도 파리를 포함한 16개 지역을 재봉쇄, 2100만 명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비필수 영업장은 문을 닫아야 하고 지역 간 이동도 금지된다. 야간 통행금지도 오후7시로 한 시간 당겨졌다. 해당 조치는 최소 4주간 유지된다.

이탈리아는 부활절 연휴기간인 4월 3~5일 전역을 봉쇄한다. 출퇴근,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하고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그리스도 이달 말까지 학교와 비필수 영업장 폐쇄가 유지하고, 거주지 밖 이동도 제한된다. 스페인은 야간 통행금지를 5월까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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