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는 세계 최대 캐시리스 국가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에 따르면 현금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에 불과하다. 대다수가 카드 없이 온라인 앱상으로 결제하거나 디지털 지갑을 이용한다.
현금 사용이 미미하지만 가상화폐 도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노르웨이 중앙은행 총재인 외이스테인 올슨은 “비트코인은 매우 자원 집약적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무엇보다도 안전성이 담보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예찬론자들의 인플레이션 및 달러 헤지수단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중앙은행과 통화의 기본 책무는 통화 가치와 시스템에 안전성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은 그게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스웨덴, 태국, 홍콩 등이 중앙은행 차원의 가상화폐 발행에 관심을 보이는 반면 노르웨이,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주저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22일 국제결제은행(BIS)가 주최한 화상 포럼에서 “CBDC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매우 신중하고 투명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커 저장 수단으로 유용하지 않다. 달러보다는 금 대체제로 투기자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올슨 총재도 파월과 같은 시각을 가진 셈이다. 그는 “여러 측면에서 가상화폐는 새로운 사상이지만 중앙은행에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