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작업 진행 중…조만간 운항 재개될 듯”
세계 교역의 핵심 통로인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돼 수로를 오가는 선박 운항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해당 선박이 예인 중이라고 24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에즈운하 남쪽 끝에 멈춰선 에버기븐호가 현재 예인 중이며 수로의 운항 재개가 곧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운하 통과 서비스 업체인 GAC를 인용, 운하 관리 당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선박 운항이 조만간 재개되고 운하도 정상 통항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일부 SNS에서는 제방에 박힌 에버기븐 이동을 위해 굴착기가 동원돼 모래톱을 파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전날 오전 7시 40분께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호가 파나마 운하 남쪽 끝에 멈춰섰다. 선박은 뱃머리가 한쪽 제방, 선미는 반대쪽 제방에 각각 걸치면서 운하를 대각선으로 가로막았다. 이 영향으로 100척이 넘는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2018년 건조된 이 선박은 길이 400m, 너비 59m, 무게 22만톤에 2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소유사는 일본 쇼에이 기센이며, 용선사는 대만업체 에버그린이다. 이 선박은 중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에버그린은 선박이 멈춰선 이유와 관련해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 때문에 선체가 항로를 이탈하면서 바닥과 충돌해 좌초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집트 당국 관계자도 수에즈 운하 지역에 강한 바람이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집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이 지역에는 강풍과 모래폭풍이 발생했으며 바람은 시속 50km에 달했다.
1869년부터 운항이 시작된 수에즈 운하는 동서양의 석유, 천연가스 및 화물이 운송되는 교차점으로 전 세계 무역의 약 10%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