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걸러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던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의 전제적인 조정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0.98%(800원) 하락한 8만1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2532억 원, 2027억 원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내다 팔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4499억 원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주가를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하락장세에서 해운주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HMM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날 HMM은 2.46%(700원) 오른 2만9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9750원까지 오르며 또 다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으로 이 기간에만 주가가 35.89% 올랐고, 지난 달 이후로는 113.55%가 급등했다.
전날 HMM은 24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전환사채(CB)를 전액 조기 상환한다고 공시했다. CB는 사전에 정해놓은 주식 전환가격보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평가 차익을 내고, 주가가 내릴 경우 확정 금리만 받는 채권을 말한다.
HMM은 지난해 12월 만기 5년의 CB를 2400억 원 규모로 발행했고, 당시 발행조건으로 중도상환청구권을 포함했다. 발행 한 달 이후 보통주 종가가 15거래일 연속 전환가액(1만2850원)의 150%를 넘으면 발행회사가 중도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HMM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난 23일 2만8450원으로 마감해 중도상환청구권 행사 요건을 갖추게 됐다. 투자자들은 HMM의 중도상환청구권 행사 공고 후 2주간 주식전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HMM의 실적 개선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동의하고 있지만 주가 급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HMM의 경우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실적보다는 운송매출 발생으로 늘어날 수 있는 손익의 한계가 예상된다는 점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HMM은 채권단이 전환사채 형태로 보유한 대형 물량의 주식전환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 증시에 입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주가가 빠지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날 증시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85%(4000원) 하락하며 13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이 기간에만 주가가 19.23% 빠지며 시초가인 13만 원에 근접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조4423억 원으로 상장일(12조9285억 원) 대비 2조4862억 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회사의 가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단기간에 고점을 돌파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임박한 셀트리온은 전날 2.56%(7500원) 오르며 30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마감이다. 셀트리온이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 1월12일 이후 처음이다.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 내 사용을 위한 보건당국 논의 단계에 진입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의약품청(EMA)에 따르면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회의를 열고 사용 신청이 접수된 의약품에 대해 논의한다. 이 회의에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사용 권고 여부도 안건으로 등재됐다.
현지시간 기준 26일 CHMP이 논의 결과를 발표할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렉키로나 사용 권고로 결론이 나올 경우 셀트리온은 정식 승인에 앞서 유럽 내 각국에 제품을 우선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카타르와 대만계 해운사 등이 대형 발주를 앞두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전날 삼성중공업은 5.88%(380원) 상승한 6840원을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가 추진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입찰을 위한 절차가 시작되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대량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대만계 해운사 역시 3조 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를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중·일 조선사들의 수주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