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200원 오른 812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내달리기 시작해 1월 9만6800원까지 터치했다.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후 하락을 거듭해 8만2000원대에서 두달 넘게 머물고 있다. 때문에 9만 원대에 사들인 투자자들은 손절매(손실을 감수하고 매도)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지난 달 이후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8542억 원, 기관이 3조4362억 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 투자자들이 5조1495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지난 달 미국이 기록적인 한파로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멈춰서면서 피해액만 4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운 먹거리로 꼽고 있는 파운드리 부문에 인텔이 200억 달러(22조 원) 가량을 투자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도 한몫 했다. 인텔은 애플을 비롯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등 미국 빅테크 기업과 접촉 중이라고 밝히며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 이탈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재반등 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당장 다음달 나올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유효하고, 2분기에는 D램 가격 상승폭이 커지며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목표주가 역시 10만5000원에서 12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D램 가격급등과 낸드(NAND) 턴어라운드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매우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웨스턴 디지털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주가 랠리에 동참하지 않을 이유는 없고, 주가는 이미 충분히 쉬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증권사보다 보수적인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외국계 증권사도 이례적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7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삼성전자가 긍정적 시장 전망을 반영해 당초 계획한 것보다 설비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전망이 현실화하면 내년 실적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