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7일 만에 열렸다…사고 선박 부양 후 이동

입력 2021-03-3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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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에 좌초해 뱃길을 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가 현지시각 29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버기븐호는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께 엔진을 재가동하고 수에즈운하 중간 지점에 위치한 그레이트비터 호수로 이동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촤초하면서 막혔던 아시아-유럽 간 최단 거리 뱃길인 수에즈 운하가 7일 만에 다시 열렸다.

운하의 물길을 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는 운하 한가운데 있는 넓은 공간인 그레이트비터호로 이동 중이다.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29일(현지시간) 운하에서 좌초했던 에버 기븐호 선체가 완전히 물에 뜨면서 운하 통항을 즉각 재개한다고 밝혔다. SCA는 “오사마 라비 청장이 수에즈 운하 통항 재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선박 위치정보 제공 업체인 베셀 파인더에 따르면 에버기븐호는 수로와 거의 평행한 상태로 그레이트비터호 쪽으로 천천히 이동 중이다. 현지 방송은 에버기븐호가 자체 동력을 이용해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SCA는 이날 오전 에버기븐호 선체 일부를 물에 띄웠으며, 만조 때를 기다려 완전 부양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호가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하면서, 운하 양방향 통항이 완전히 마비됐다.

SCA측과 선주인 일본의 쇼에이기센이 고용한 구난전문업체 스미트 샐비지(Smit Salvage)는 사고 선박의 선수 부분이 박혔던 제방과 배 밑쪽을 파내 예인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현장에 10여 대의 예인선을 투입해 선체를 4방향에서 끌며 방향을 바꾸는 시도를 했다.

이번 사고로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막히면서 많은 선박의 발이 묶이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재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은 모두 367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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