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 전방사업 회복으로 철강제품 가격은 오를 듯
천정부지로 치솟던 철광석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 철강재 생산국인 중국이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제품 생산량을 조절해서다.
원재료 가격 안정화에도 우리나라 철강사들은 전방사업 회복 여파로 제품 가격을 계속 올릴 가능성이 크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29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올해 2분기 철광석 평균 가격은 톤(당 150~16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년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170달러를 넘었던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는 10~20달러 낮다.
철광석 가격 하락 조짐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달 말 들어서 철광석 가격은 160달러 초까지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이 꺾인 것은 수요 감소에 따른 결과다.
한때 경기 반등을 위해 철강재를 끊임없이 생산하던 중국은 올해 들어 환경 규제 영향으로 제품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중국 내 최대 철강제품 생산지역인 탕산시는 최근 철강기업 오염물질 감소안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라 탕산시에 있는 23개 철강사는 철강재 생산량을 연말까지 30% 감축해야 한다.
철광석 수요는 줄었지만, 공급은 늘어났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는 올해 철광석 생산량을 3억1500만 톤에서 3억3500만 톤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하반기 철광석 가격은 브라질 공급 회복 및 중국 환경 규제에 따른 철강재 생산제한 조치로 상반기 대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올해 철광석 평균 가격은 톤당 150달러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철광석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철강사들은 당분간 철강재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감산 조치로 철강재 공급은 줄어든 반면 자동차 등 전방사업 반등으로 수요는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17억9500만 톤)가 전년 대비 4%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시황 회복으로 포스코는 작년 말부터 이달까지 철강제품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 다음 달에도 유통향 열연 가격을 톤당 5만 원 올린다.
현대제철은 내달 강관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할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재가 많이 쓰이는 자동차, 조선, 건설 시장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 증가로 철강재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