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편입 2년 후 통합…시너지 창출에 합병 필수”

입력 2021-03-31 11:41수정 2021-03-3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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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ㆍ지상조업사 등도 통합…연간 최대 4000억 원 시너지 예상”

▲31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계획(PMI) 관련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대한항공 유튜브 캡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뿐만 아니라 지상조업사 등도 하나로 통합할 방침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3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ㆍ통합계획(PMI) 관련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17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PMI에 포함된 내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우 사장은 “양사의 통합을 위해서는 안전운항체계 준비, IT 시스템 통합, 조직 및 회계제도 통합, 상용 고객 우대제도 통합, 글로벌 얼라이언스 이슈 해결 등 수십 가지의 프로젝트가 맞물려 진행돼야 한다”라며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통합을 위한 준비를 완료하기까지는 약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경쟁당국의 의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해소, 각 회사의 지분문제 이슈 해소 등 실제 통합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이를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통합을 추진하면서 상황에 맞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필수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9개 국가 중 터키 당국으로부터 2월 4일 승인을 받았으며 그 외 국가에서도 현재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이다.

기업결합신고가 모두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우 사장은 “이 경우 한진칼 →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되며 이후 2년 정도의 통합 준비를 거쳐 합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산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통합하지 않고 별도 독립된 회사로 운영할 경우 허브공항, 네트워크, 기재, 인력 등의 자원 효율성 제고를 통한 시너지 창출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시너지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합병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LCC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통합 대한항공의 산하에 두는 방안, 현재 진에어와 유사하게 한진칼 산하에 두는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LCC의 본사 위치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지배구조 예시. (사진제공=대한항공)

양사 자회사 중 지상조업사와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 및 아시아나IDT는 각각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다만 항공 예약ㆍ발권 시스템을 여행사에 제공하는 토파스, 아시아나세이버에 대해서는 “각자 고유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고, 한국 시장에서 상호경쟁을 통해 발전을 해왔다”라며 “양사는 각각 별도의 해외 합작 파트너사가 있어서 계약 상대방과 협의하여 독립적으로 유지ㆍ발전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후 여객 및 화물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고객 편익 향상이 기대된다며 통합 후 코로나19 영향의 완전 회복을 가정할 경우 추산 시너지 효과는 연간 3000억~4000억 원 정도로 예상했다.

우 사장은 “다만 통합 시까지 적지 않은 통합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통합 후 약 2년 이후에나 본격적 플러스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속해서 우려가 제기됐던 통합 후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우 사장은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음을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사 중복 간접 인력은 1200여 명으로, 매년 발생하는 자연 감소 인력을 고려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인력 재배치로 구조조정 없이 노조와 협의해 단체협약도 무리 없이 승계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에 대해서는 “현재 법률적 제약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적립 규모, 사용실적, 제휴사 거래 규모, 거래 단가 등에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며 “추후 가능한 시점이 합리적 전환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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