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비중 6년만 증가, 정부기관채·자산유동화채 투자비중 역대최저
달러화비중 67.7% 2년째 축소..글로벌 주가 폭등·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여파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중 380억달러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자산도 900억달러가 넘었다. 반면, 정부기관채와 자산유동화채 투자비중은 각각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보유액에서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외화자산 중 주식 비중은 8.9%에 달했다. 이는 직전년 8.7%에 이어 2년연속 역대최대 수준이다.
작년말 외환보유액(4430억9800만달러) 중 외화자산이 4301억1700만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투자 규모는 382억8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회사채비중도 13.6%를 기록해 6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84억9600만달러 규모다.
반면, 정부기관채 비중은 14.4%(619억3700만달러)로 4년연속 사상 최저치를 이어갔다. 자산유동화채도 11.5%(494억6300만달러)에 그쳐 한은이 관련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낮았다. 직전 최저치는 2017년 11.6%였다.
정부채 비중 역시 전년대비 0.1%포인트 줄어든 44.5%를 기록했다. 다만, 외환보유액 규모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금액으로 환산하면 전년 1823억3200만달러에서 1914억200만달러로 되레 늘었다.
김영석 한은 외자기획부장은 “전반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지난해 주식이 워낙 폭등하다보니 주식투자 비중이 늘었고, 이에 따라 위탁자산 비중도 증가했다. 금리 변동성이 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기관채와 자산유동화채를 줄이고 정부채를 선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