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증오 범죄 대응 위한 추가 대책 마련"
애틀랜타 총격사건 이후에도 미국에서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60대 여성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남성은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여성을 갑자기 발로 차 넘어뜨린 뒤, 거친 욕설과 함께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며 여성의 머리를 여러 차례 짓밟았다.
폭행은 뉴욕 9번가 인근 거리 오전 시간대 벌어졌지만, 여성을 도운 이는 아무도 없었다.
바로 옆 건물에서 폭행 상황을 지켜보던 경비원들은 피해 여성을 돕기는커녕 건물의 문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의 지하철에서도 아시아계 남성이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뉴욕시 경찰 증오범죄 담당국은 브루클린에서 맨해튼으로 향하던 J 노선 지하철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무차별 폭행해 기절시킨 남성을 공개 수배했다.
경찰이 공유한 폭행 영상에는 참혹한 폭행 여과 없이 담겨있다. 사방에서 비명이 쏟아졌지만 말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아시아계 남성은 결국 기절했다.
지난 27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마을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이 지역에서 단 두 집뿐인 아시아계 주민의 차만 골라서 불태웠다. 해당 지역의 주민은 대부분 라틴계다.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계속되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막기 위한 후속 조치를 내놨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인을 향한 폭력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논의 기구 설치, 예산 투입 등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 증가에 침묵할 수 없다"며 "이런 공격은 잘못됐고 비미국적이며,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계의 미국사회 공헌을 알리기 위한 인터넷 도서관 설립, 아시아계에 대한 편견과 혐오증 예방을 위한 연구 기금 투입 등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