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기업가 정신에 장애요소가 있다면 제거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방문해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안 과제를 들었다. 오 후보와 함께 김성태 공동선대위원장과 한무경 중소기업위원장, 윤창현 의원이 동행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권혁홍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서울지역 업종별 중소기업·소상공인 대표가 참석했다.
오 후보는 "해야 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서울시 리더십이 거의 1년 가까이 공백 상태"라며 "현장 목소리를 들려주시면 잘 가슴에 담아 가서 제가 일을 하게 되면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인사말을 했다.
이날 중소기업계는 △미래 자동차 애프터마켓 선점을 위한 복합단지 구축 △서울시 기업승계 지원조례 제정 △고척 스카이돔과 공구 종합상가 연계성 강화를 위한 환경개선을 건의했다.
황인환 서울자동차정비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동차차정비업계가 서울에서 정비 사업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기존 자연녹지 지역을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해 정비업과 자동차서비스산업복합단지 등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며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 따른 애프터마켓 시장이 같이 설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건의했다.
중소기업계는 기업이 장수할 수 있는 서울시 차원의 제도적 지원도 요청했다.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독일과 일본은 기업 승계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방법을 지원하지만 우리나라는 거의 없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기업승계를 위해 모범승계기업에 대한 포상과 교육, 컨설팅 등 승계 조례를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계는 업력이 증가할수록 매출액과 자산이 증가하고 일자리 창출 능력도 향상되지만 국내는 조세 지원 제도 외 체계적 기업승계 지원을 위한 정책이 부족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중소기업과 종사자 수가 많은 만큼 시가 '기업승계 지원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는 기업 승계에 관한 중소기업인들의 고충에 공감했다. 상속세 등으로 가업을 승계하려 해도 제도적 한계 때문에 포기하는 사례를 봤다고 언급했다. 비합리적인 세금제도가 중소기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경제를 지탱하는 것은 중소기업"이라며 "제가 아마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는 것이 서울시의 중소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