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수요 감소에 입주 여파 더해져 약세 전환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이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계약과 매매 갈아타기 등으로 세입자들의 움직임이 둔화한 데다 입주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경기도 동탄, 위례, 김포한강 등의 전셋값이 줄줄이 약세로 전환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상승폭을 유지하며 0.03% 올랐다. 경기ㆍ인천도 0.07% 상승했다.
반면 신도시는 0.01% 하락했다. 2019년 8월 셋째 주(-0.02%)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위례신도시(-0.06%)는 물론 동탄(-0.06%)·김포한강(-0.04%)·평촌(-0.03%)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위례에선 창곡동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학암동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아스트로가 500만~1000만 원가량 떨어졌다. 위례 포레자이(558가구)와 힐스테이트 북위례(1078가구) 등이 입주를 앞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탄에선 반송동 시범한빛 한화꿈에그린, 목동 e편한세상동탄이 1000만~2000만 원 하향 조정됐다.
서울은 전체적으로 상승세지만 국지적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강서(0.11%)를 비롯해 △강북(0.10%) △관악(0.10%) △도봉(0.10%) △동대문(0.09%) 등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대규모 입주가 이어진 강동(-0.06%)과 노원(-0.03%), 구로(-0.01%)는 전세매물이 더디게 소진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경기ㆍ인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의정부(0.28%)를 비롯해 △오산(0.25%) △시흥(0.19%) △화성(0.16%) △파주(0.15%) 등은 강세를 보였지만 하남(-0.03%), 의왕(-0.02%), 성남(-0.02%) 등은 수요 감소로 약세를 나타냈다.
매매시장도 수요자 관망이 확산하면서 거래 체결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올랐지만 전주보다는 상승폭이 둔화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오름폭은 각각 0.02%, 0.08%로 전주대비 한풀 꺾였다.
지역별로는 △도봉(0.35%) △강북(0.19%) △송파(0.14%) △동작(0.13%) △서대문(0.10%) △강동(0.09%) △금천(0.09%) △노원(0.09%) 순으로 올랐다.
도봉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등 호재가 있는 창동역 인근 집값이 강세다. 창동 상계주공17∙18∙19단지, 방학동 신동아1∙2단지가 1000만~5000만 원 가량 뛰었다.
경기ㆍ인천은 0.11%, 신도시는 0.04% 상승했다. 경기도에선 △오산(0.22%) △안산(0.21%) △의정부(0.21%) △시흥(0.18%)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신도시에선 △평촌(0.13%) △중동(0.08%) △산본(0.07%) △일산(0.06%) △파주운정(0.04%) △동탄(0.03%) 순으로 올랐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매매시장은 규제 완화 가능성에 일단 지켜보자는 움직임도 감지돼 숨 고르기가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시장은 보유세 부담에 따른 전세의 월세 전환과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추세 전환을 속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