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요인과 설비 확충으로 인해 시멘트 재고가 급감하면서 건설 현장의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한국시멘트협회는 시멘트 물량이 50만 톤(t) 내외라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시멘트 공급 문제의 원인은 제조설비 정기보수에 따른 일시적 생산 감소와 재고 부족이다.
겨울철은 시멘트 업계의 ‘비수기’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건설현장은 시멘트를 원료로 하는 레미콘 타설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멘트 업계는 매해 겨울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정기 보수작업을 시행한다. 연중 가동하는 킬른(소성로) 등 제조설비의 중요 부품교체 등 필요한 보수공사를 마무리하고 봄철(4~11월)에 시멘트를 공급해왔다.
시멘트협회는 “올해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작업시간 단축,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한 공사 현장의 작업여건 변화 등으로 기간이 늘어났다”며 “또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목적으로 각 사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생산설비 확충 등으로 보수 기간이 늘면서 제조설비 가동 시간의 감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급감하던 시멘트 수요가 일부 회복한 것도 요인 중 하나다.
협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시멘트 수요는 감소세를 보여 왔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평균 126만 톤으로 유지되던 재고량이 지난해 말 82만 톤으로 65%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 외에도 협회는 “시멘트 주요 운송수단인 철도화차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의 부족도 원활한 시멘트 공급에 차질을 빚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철도운송의 경우 코레일 측에서 철도 이용률 저하와 비수익 노선에 해당하는 시멘트 운송용 철도 노선을 역세권 개발과 철도 복선화 등으로 폐쇄하면서 수송물량 부족이 발생했고, 시멘트를 운반하는 BCT 차량 수도 10~15%가량 감소했다는 것이다.
시멘트 업계는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협회는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설비의 최대 가동, 수출물량의 내수전환, 철도화차 추가편성 노력 등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수요를 충당하는데 다소 어려우나 일부에서 우려하는 공급 차질을 사전에 방지하고 수급을 안정시켜 건설현장의 원활한 가동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