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테마로 엮인 우선주 주가도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선주는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수급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3/1~4/2) 국내 증시에 상장된 우선주 중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화투자증권우(159.2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깨끗한나라 보통주가 62.23% 오른 것과 비교하면, 우선주가 97.03%포인트나 더 오른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른바 ‘두나무 관련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했다.
이어 윤석열 테마주로 묶인 깨끗한나라우(139.44%)가 급등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깨끗한나라 보통주가 108.40% 올랐는데, 수급이 우선주로 몰리며 더 크게 상승했다. 이밖에 덕성우(122.08%), 대한제당우(105.3%), 유안타증권우(61.59%) 등도 특별한 호재 없이 한 달 동안 50% 넘게 상승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주식을 의미한다.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 주가보다 저렴하다. 유통주식 수가 적어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주가 변동 폭이 크다.
특히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시가총액이 작아 시세 조작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어 더욱 유의해야 한다. 시가총액이 작고, 유통주식이 적을수록 시장 거래가 어려운 탓이다.
실제 우선주는 떨어질 때도 보통주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실패로 일양약품 주가는 36.63% 내렸는데, 같은 기간 일양약품우는 49.92%나 떨어졌다.
보통주와 우선주 간 격차가 커지면서 기업가치 평가가 어려운 우선주도 다수다. 2일 기준 보통주와 우선주 간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중공업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7380원) 주가와 삼성중공우(34만2500원) 차이는 4640.92%에 달한다. 삼성중공우는 지난해 6월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 상한가 행진을 쓰기도 했다. 이후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고, 이후 주가도 빠르게 떨어졌다.
이밖에 신원과 신원우는 2145.16%, SK네트웍스와 SK네트웍스우 1869.70%, 동양과 동양3우B는 1583.10%, 서울식품과 서울식품우선주도 1220.31%, 소프트센과 소프트센우는 1345.65% 등도 1000% 넘는 괴리율을 보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가 불안정하거나 테마가 활발할 때, 시가총액이 작은 우선주의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며 “유통주식 수가 적다 보니 거래량도 적고, 급락 가능성도 커 시세 조종, 부정 거래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