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올해 1분기 전년比 31% 증가한 7만1908대 판매…고급차 선호ㆍ신차 투입 등이 영향
수입차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흥행을 이어가며 1분기에만 7만 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고급차 선호 현상, 업계의 다양한 신차 출시, 개별소비세 감면 한도 폐지 등이 영향을 준 결과로 분석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2만7297대로 지난해 3월보다 34.4% 급증했다. 역대 3월 판매량으로는 최대치다.
특히, 수입차는 1분기 누적 판매량도 처음으로 7만 대 선을 넘으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1~3월 누적 판매량은 7만1908대로, 전년 동기(5만4669대)보다 31.5% 늘었다.
최근 5년 새 수입차 1분기 판매량은 2018년에 6만7405대를 기록하며 7만 대를 바라봤지만, △2017년 5만4966대 △2019년 5만2161대 △2020년 5만4669대 등 주로 5만 대 선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3개월 연속 2만2000대 넘는 월 판매량을 지속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국산차와 비교하면 수입차 시장의 흥행이 더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는 지난해보다 6.7% 감소했다. 5사의 내수 판매는 올해 들어 1월 16.7%, 2월 24.0% 등 성장세를 보였지만, 3월에는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수입차의 인기에는 소비자의 고급차 선호 현상, 업계의 신차 투입, 개별소비세 감면 한도 폐지 등이 영향을 준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소비자의 고급 차종 선호 현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산 세단 중에서도 대형, 고급 차종의 판매량만큼은 전년 대비 18.9% 늘며 유일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팔린 국산차 1대의 평균 판매금액도 3000만 원대를 넘으며 전년보다 9.7% 높아졌고, 수입차 평균 판매금액도 5.9% 증가한 6300만 원대를 기록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점점 더 크고 비싼 차를 선호하는 셈이다.
모든 수입 브랜드가 판매를 정상화했고, 신차 제품군을 늘린 점도 흥행에 영향을 줬다.
이른바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에 휩싸여 정상적인 판매를 하지 못하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신차를 대거 투입하며 반등에 나섰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에만 4개 브랜드(아우디ㆍ폭스바겐ㆍ벤틀리ㆍ람보르기니)에 걸쳐 54개 모델을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수입차 시장 1, 2위를 유지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각각 E클래스와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연일 판매 실적을 새로 쓰는 볼보도 주력 제품군에 새로운 파워트레인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를 도입하며 친환경차 수요를 공략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편된 자동차 개소세 정책도 수입차 판매 증가에 한몫했다.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유지하던 개소세율(1.5%)을 7월부터 3.5%로 올렸다. 대신, 100만 원이던 감면 한도를 없애며 출고가격이 6700만 원 이상인 차종에만 개소세 감면 혜택이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1억 원이 넘는 고급 수입차 판매량은 1~2월을 기준으로 2020년 4880대에서 올해 8257대로 69% 급증했다.
지난달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7597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BMW 6012대 △아우디 2737대 △폭스바겐 1628대 △지프 1557대 △볼보 1251대 △미니 1224대 등이었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2만2240대로 전체의 81.5%를 차지했다. 일본 1737대(6.4%), 미국 3320대(12.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료별로는 가솔린 1만4840대(54.4%), 디젤 4043대(14.8%), 하이브리드 5866대(21.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2036대(7.5%), 전기 512대(1.9%) 순이었다.
3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250(1964대), 아우디 A6 45 TFSI(573대),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564대)로 집계됐다.
임한규 KAIDA 임한규 부회장은 “3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전월 대비 영업 일수 증가와 각 브랜드의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