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숍 1세대 주역 ‘미샤’의 에이블씨엔씨가 일본 및 온라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약진했던 해외 및 온라인 사업을 발판삼아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활로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 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미샤 매장은 지난해에만 164개가 문을 닫았다. 올 1분기에는 30개가 추가 폐점됐다. 화장품 로드숍 1세대 브랜드로 전성기를 누리던 당시(800여 개)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출이 900억 원대로 대폭 감소하면서 164개의 비효율 매장을 구조조정한 탓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악재에 에이블씨엔씨의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의 연결기준 매출은 3044억 원, 영업손실 660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7.9%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올해는 해외 및 온라인 사업에 공들일 예정이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는 전반적인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온라인 부문에서 전년 대비 40%가량 오른 53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같은 기간 해외 부문 실적 감소 폭도 14%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외 매출 가운데 일본 매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해외 부문에서 68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일본 법인 매출만 386억 원으로 일본 진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쿠션 파운데이션이 일본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일본 시장에 쿠션 제품을 처음 내놓은 지 5년 3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말까지 총 2026만 개가 팔렸다. 출시 이후 매일 1만 719개씩 팔려 나간 셈이다.
지난해 일본에 첫발을 내디딘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어퓨'도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쥬시팡 틴트', 이후 10월 ‘마데카소사이드 크림2X’ 등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장한 데 이어 올해 2월까지 쥬시팡 틴트는 누적 30만 개, 마데카소사이드 크림2X는 5만 개가 팔려나갔다.
일본 인기에 힘입어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어퓨' 모델로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사나, 다현을 발탁했다. K팝 열풍으로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인기가 많아 사나, 다현 모델 마케팅으로 어퓨의 일본 시장 성장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온라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자사몰 애플리케이션 어플 '눙크'는 출시 9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론칭 당시 190여 개에 불과했던 입점 브랜드 수도 현재 700여 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눙크앱' 피부 카운셀링 서비스 '뷰티톡'도 베타서비스를 마치고 '언니톡'으로 전환돼 상시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