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 미래 車, 통신 기술이 핵심…“만물지능인터넷 대비”
‘VS본부ㆍZKWㆍ마그나’ 3대 축으로 본격 성장
LG전자가 26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을 접겠다고 5일 공식화한 가운데, 업계는 LG전자의 모바일 특허에 주목하고 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도 막강한 특허로 지금까지도 모바일 시장에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노키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에 이르는 5G(5세대 이동통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2월 말 기준 LG전자는 3700여 건의 5G 표준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LG전자가 노키아처럼 특허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모바일ㆍ통신 특허를 활용해 전장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5G로 본격화된 자동차의 전장화는 통신기술 등이 핵심이다. 스마트폰으로 시동을 거는 등 실제 최근 자동차에는 다양한 통신기술이 대거 적용되고 있다. UWB(초광대역)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나 도어락 등을 여닫을 수 있는 디지털 키도 구현되기 시작했다.
사물과 자동차의 연결을 넘어 도로를 달리면서 자동차와 자동차의 연결까지 가능해지는 시대가 오려면 결국 통신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LG전자는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ㆍAmbient IoE)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통신 기술 확보와 함께 자동차 부품 사업도 강화한다. LG전자는 세계 3위 캐나다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의 합작법인(JV)을 설립과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인력재편을 계기로 전장 사업에 더 기술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알루토’를 출범했으며, 오는 7월에는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VS(자동차부품)사업본부, 램프 사업을 하는 ZKW, 파워트레인 담당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3대 축으로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오르게 된다.
LG전자의 VS사업본부 투자액도 2015년 2072억 원에서 지난해 4721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생산능력 향상 등을 위해 VS사업본부에 6138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2019년 6070억 원을 뛰어넘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LG전자 사업본부 전체 투자금액 중 VS사업본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9%에서 지난해 18%까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출시설과 샤오미의 전기차 도전에서 볼 수 있듯이 미래 자동차는 소프트웨어와 통신 기술의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막강한 통신 기술을 확보한 LG전자가 전장사업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