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 '무역 베테랑' 자문위원과 간담회…"현장 경험 살려 기업 수출 활력 회복 힘써달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수출 기업을 돕고 있는 현장 자문위원을 만나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해결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무역 베테랑’으로 구성된 자문위원 중에는 구 회장과 28년 전 함께 근무한 동료도 있었다.
구자열 무역협회장은 5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현장 자문위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협회의 무역현장 자문위원은 30여 년간 수출현장을 누빈 베테랑들로, 총 70명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구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는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과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가 가속하고 있다”라면서 “대전환의 기로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술혁신과 패러다임 시프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출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문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간 세계 곳곳의 무역현장에서 쌓은 수출 노하우와 해외 마케팅 경험을 살려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활력 회복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1990년대 초 LG상사 도쿄지사에서 구자열 회장과 함께 일했던 이석희 자문위원도 참석했다. 이 위원은 1978년 입사한 LG상사를 시작으로 원일금속, 키사 등을 거치며 31년간 무역 현장에서 일한 ‘무역인’이다. 도쿄지사에서 전자ㆍ금속ㆍ섬유 수출입을 담당하던 1992년, 구 회장과 한솥밥을 먹었다.
구 회장과 28년 만에 재회한 이 위원은 “구 회장님과는 1992년부터 3년간 함께 근무했던 깊은 인연이 있는데, 이렇게 무역협회에서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라면서 “사명감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수출 기업을 도와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무역협회 무역현장 자문위원은 전국의 중소 수출기업을 직접 방문해 해외바이어 발굴, 해외마케팅, 수출입 실무, 경영ㆍ리스크 관리 등 수출 전 과정과 어려움을 해결하는 등 심층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들은 전기ㆍ전자, 기계, 화학ㆍ철강, 생활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20~30년 동안 실무경험을 쌓아온 무역 전문가다.
지난해에는 직접 방문과 화상상담을 포함해 약 1만5000개 수출기업을 만났다. 특히, 수출 경험이 없거나 수출 초기 단계인 중소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집중 컨설팅을 제공했다. 자문위원의 도움으로 첫 수출에 성공한 기업은 2018년 436개, 2019년 458개, 2020년 462개로 매년 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는 구 회장과 지역별 대표 자문위원 14명이 참석해 수출지원 성공 경험과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한 사례를 공유했다. 내수 판매만 해오던 다육식물 농장이 무역현장 자문위원의 도움으로 지난해 약 3만 달러 규모의 수출에 성공한 사례가 대표적이었다.
박상길 무역협회 위원은 수출 경험이 거의 없던 세종시 소재 A사를 수시로 방문해 유망 해외바이어를 추천하고 국가별 바이어 검색과 마케팅 방법 등을 지도했다. 제품 특성상 신선도 유지가 중요해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소속 관세사와 자유무역협정(FTA) 원산지 확인, 국가별 통관절차를 지원했고 해외시장조사도 직접 수행했다.
일본에서 통관문제가 발생했을 때 박 위원은 유창한 일본어로 일본 세관 직원과 6차례에 걸쳐 통화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등 수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 위원은 “수년째 무역협회 자문위원 역할을 수행하며 가장 많이 느낀 건 수출현장에 가보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매우 많다는 것”이라면서 “‘결국 해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생각으로 발로 뛰어 중소기업을 돕고, 나 스스로도 더 배워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