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송사 초유의 사태를 겪은 SBS가 새 금토극 ‘모범택시’로 전화위복에 나선다. 학폭 하차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배우 이제훈을 내세운 한국형 다크 히어로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6일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박준우 감독과 배우 이제훈, 이솜, 김의성, 표예진, 차지연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사회고발 장르물에 최적화된 박준우 감독과 범죄 액션 오락물에 특화된 오상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펜트하우스2’ 후속작이자 이제훈이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작품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박준우 감독은 웹툰과의 차별점에 대해 “웹툰이 택시운전수 중심이었다면 드라마는 손님들의 억울함을 풀어준다는 설정은 가져왔지만 저희는 택시운전수만 중요하지 않고 ‘무지개 운수’라는 조직으로 키웠다. 또한 1부부터 16부까지 사적 정의를 추구하는 ‘무지개 운수’ 공적 정의를 추구하는 ‘강하나 검사’가 새로 등장한다”고 밝혔다.
드라마에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봤던 소재들도 등장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현실에서는 제대로 처벌되지 않는 경우, 예를 들어 조두순 사건 경우 많은 분들이 ‘법으로 제대로 처벌받지 못했다’는 정서가 있는데 드라마에서 통쾌하게 해결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성착취 동영상, 학교폭력 등 우리 사회 공통의 울분을 잘 녹여냈다”고 전했다.
극을 이끌어 가는 김도기 역을 맡은 이제훈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공권력의 사각지대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나쁜 놈들을 단죄하는 택시 기사”라며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해주는 과정에서 굉장히 터프하고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또 악인들을 때려잡는 과정에서 다른 캐릭터로 위장하는데 재밌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 ‘여우각시별’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 세상에 억울하고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드라마 같았고 메시지도 강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크 히어로라는 설정이라 배트맨 같다는 생각도 든다. 배트맨 시리즈에 ‘다크나이트’라는 이름이 있는데 나이트를 우리 말로 하면 기사이기도 해서 '모범택시' 김도기 택시 기사와도 연결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드라마는 첫 방영을 앞두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출연 예정이던 에이프릴 이나은이 왕따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으며 도중 하차했다. 이미 촬영을 60% 가량 진행한 드라마 측은 이나은 빈자리에 배우 표예진을 대타로 투입했다.
박 감독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배우를 교체하게 됐다. 3월 중순, 처음부터 다시 재촬영을 했다. 가장 힘든 건 표예진 배우나, 그 전에 역할을 했던 (이나은) 배우라 생각했다”며 “배우와 스태프들 다들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생각했다. 새로 투입된 표예진을 도와주기 위해 배우들 모두 배려를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중간 투입된 표예진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경험해보지 못한 캐릭터였다. 무지개운수팀이 너무 멋있어서 이런 팀의 일원이 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현장에서 감독 스태프 배우들이 너무 배려를 많이 해줘서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의성 또한 “나중에 들어온 표예진의 역할이 가장 힘들 것”이라며 “그런데 너무 잘해줘서 내가 눈물 나게 고맙다”는 말로 출연진의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예고한 대로 우리 드라마는 새로운 다크 히어로 액션극”이라며 “드라마에서도 이런 카 체이싱과 무술 액션이 펼쳐질 수 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고, 동시에 범죄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범택시’에는 이제훈, 이솜, 김의성, 표예진, 차지연 외에도 장혁진, 배유람, 유승목, 이유준, 이호철 등이 출연한다. 9일 오후 10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