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 커지는 금융주, 외국인 미리 선점

입력 2021-04-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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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대비 금융업 상대지수(자료제공=교보증권)
조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금융지주의 주가가 1분기 실적 기대감과 함께 금리상승 전망으로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 역시 실적 모멘텀 부각을 내세우며 긍정적을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우리금융지주가 5.45% 올랐고, 하나금융지주(2.92%), 기업은행(1.21%), KB금융(1.13%) 등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이후 전날까지 상승률을 보면 하나금융지주가 29.55%를 기록 중이고, 우리금융지주(21.02%), 기업은행(17.11%), KB금융(33%) 모두 지수 상승률을 앞서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변동률은 5.42%에 불과하다.

이같은 상승세는 배당 등 각종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블루웨이브 현실화에 따라 글로벌 금리가 큰폭 상승한데다 외국인이 국내 은행주를 대규모 순매수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달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KB금융을 4816억 원 순매수하고 있고, 하나금융지주를 1664억 원 사들였다. 우리금융지주(593억 원), 기업은행(947억 원) 역시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1분기만 놓고 보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8조6000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은행주는 1조8000억 원을 순매수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선택한 배경으로는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1분기 실적 개선이 꼽힌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은행(KB·신한·우리·하나·DGB·BNK·JB금융)의 추정 순이익은 4조4000억 원으로 시장예상치(3조9890억 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진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숨고르기 국면 진입 가능성은 있지만 향후에도 금리 모멘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고 어닝 시즌을 전후해 실적 모멘텀도 크게 부각될 전망”이라며 “은행주 주가 전망은 아직도 밝고, 멀티플(Multiple) 감안시 투자 매력 또한 여전히 높은 만큼 주가 조정시 이를 매수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금융지주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 역시 우세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와 금리의 상관관계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금리는 은행 핵심지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금리는 당분간 점진적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NIM(순이자마진)의 반등과 대출평잔의 증가로 핵심이익은 증가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6월 이후 자율적 배당정책으로 회귀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인데 얼마 전 신한지주는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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