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 물가상승 일시적 연준 조기 테이퍼링 우려 없다

입력 2021-04-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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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요인 기저효과에 서비스소비 정상화 지연·재정의 소비 진작 한계

(한국은행)
미국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우려하는 연준(Fed)의 조기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 가능성도 낮다는 관측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미국 물가여건 점검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미국 물가는 향후 몇 달간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달 24일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물가상승률(PCE(개인소비지출) 전년동기대비 기준)이 올 1분기(1~3월) 2.0%에서 2분기 2.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백신 보급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확산)이 진정되면서 소비수요가 빠르게 회복 중이다. 팬데믹 후 실시된 세 차례 경기부양 정책으로 민간 저축이 작년 13.4%(가처분소득대비 가계저축률 기준)에서 올 1월 20.5%로 상승해 소득기반이 강화된데다, 최근 주가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富)의 효과도 가세했다.

공급측면에서도 대내외 공급망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제조업 재고가 작년 12월 0.3%(전월대비 기준)에서 올 2월 0.8%로 늘었다. 이에 따라 원료 수요가 늘며 일부 공급채널에서 병목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입요소 가격이 전체적으로 불안한 상태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는 전년 대폭 하락에 따른 반사효과와 투입요소 가격 상승, 보상소비(pent-up consumption, 일명 보복소비) 증가 등이 주된 요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우선, 수요측면에서 보면 서비스소비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 재정측면의 소비 진작 효과에 한계가 있는 점 등이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공급측면에서 보면 최근 투입요소 가격 상승은 기저효과와 공급병목 등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구조적측면에서도 저임금 신흥국의 저가제품 공급, 생산·유통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공약 신뢰 등 팬데믹 이전 기간 중 저물가기조를 지탱한 요인들이 여전하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향후 팬데믹 진행, 원자재가격 동향, 재정지출 시기·구성·승수효과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부문 회복상황,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등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 스탠스야 연준과 비슷하다. 단기적으론 물가가 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기조가 흔들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는 없다는게 (보고서) 기저에 깔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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