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구매력 떨어져 마이너스 20%로 추락 가능성도”
빈곤층, 1년 새 180만 명 증가 우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얀마 쿠데타로 현지 경제가 붕괴했으며 세계은행(WB)과 전문가들은 올해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대표 최빈국인 미얀마는 과거 50년 이상 군부의 통치를 받아왔다. 이후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중심으로 한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조금씩 변화가 일었다. WB에 따르면 2010년 42.2%에 달했던 빈곤율은 2017년 24.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군부가 쿠데타를 통해 재집권하면서 경제 전망은 이전보다 어두워졌다. 현재 미얀마에서 600만 명이 하루 3.20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고 있는데, WB는 이 인원이 올해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새 빈곤층이 180만 명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또 WB는 지난해 9월 2%로 제시했던 12개월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을 쿠데타 이후 마이너스(-) 10%로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소비자 구매력이 저하되고 세금도 제대로 걷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얀마 경제성장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얀마에선 시위로 600명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각 지역에선 은행 문을 닫고 있고 공무원과 공장, 항만 노동자들까지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미얀마 최대 민간 은행 KBZ는 500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는 14개 점만 운영하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쿠데타를 이끈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최근 국영 매체를 통해 “시민불복종운동(CDM)이 국가를 파괴하고 있다”며 경제 파괴를 시민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WSJ는 ”지난 10년간 5배로 늘어난 미얀마 해외 관광은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대규모 인터넷 제한으로 금융에서 숙박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